연말 산타랠리 전망속 경기민감주에 몰리는 공매도, 왜?

현대百·롯대쇼핑 등 비중 20% 11월 오름폭 커 하락 예상 헤지펀드 등 숏전략 영향 분석도 전문가 “실적에 더 주목해야”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자 공매도가 증가세다.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나중에 시장에서 매입해 되갚는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법이라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특히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로선 이 같은 흐름이 반갑지 않다.

실제로 13일 현재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위 종목에는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호텔신라를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 POSCO, LG전자 등 경기민감주가 대거 포함됐다.

공매도 비중이 크게 증가한 종목은 하나같이 11월 중순 이후 상승장에서 주가 오름 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오름 폭이 큰 만큼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예상이 쉽고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중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개별종목의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유가증권 5%, 코스닥 3%(이전 20일 평균 기준) 이상이면 개별종목의 공매도를 규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데 이달 들어 거래량 10만주가 넘는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백화점은 전체 거래의 3분의 1 수준인 29.41%가 공매도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19.03%), 삼성엔지니어링(18.24%), SK C&C(15.53%) 등도 공매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실적 전망 하향이 꾸준한 종목은 공매도 세력의 ‘주가 하락 예상’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철강, 조선, 건설 등은 아직 이익전망 하향이 진행 중이어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유일하게 4분기와 내년 이익 전망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업종은 IT 정도”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자금이 최근 삼성전자의 독주와 상승장에 대한 헤지(hedge)로 이들 ‘민감주’의 숏(매도) 포지션을 잡으면서 공매도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헤지펀드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IT업종인 LG전자의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롱(매수)과 LG전자 숏(공매도) 포지션을 잡는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매수한 삼성전자로 수익을 얻고 하락하면 같은 IT인 LG전자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로 수익을 얻는 이른바 ‘절대 수익’ 투자 포지션을 잡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최근 공매도 비중은 1%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연저점 수준인데 반해 LG전자는 이달 들어 거래량 1090만주 가운데 104만주가 공매도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를 상승세 예상에 매수하면서 헤지를 위해 LG전자를 공매도한 까닭으로 볼 수 있다.

백화점이나 기타 민감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난 것도 코스피가 상승장으로 들어서면서 하락장에 대한 일종의 ‘대비’로 풀이된다. 공격적 성향의 헤지펀드들은 IT를 롱하면서 조선업을 숏하는 식의, 같은 업종이 아닌 경기민감주 내 타 업종으로 롱숏 포지션을 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꾸로 연말 배당 시 대차잔고 상환이 활발하다는 점을 들어 배당 효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면서 “그러나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이든, 연말 배당이든 주가의 급등락에는 영향을 미치기 힘든 만큼 투자자로선 결국 실적전망치를 눈여겨보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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