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커피송으로 유명세” 3인조 혼성 인디밴드” 10월에 낸 정규2집도 인기몰이”

연말 콘서트도 일찌감치 매진” “관객 5배나 늘어 부담되지만” 결국엔 라이브가 전부”

내년 2월엔 12개 도시 전국투어” “정규 30집 기록 남기고 싶어”

‘어반 자카파(Urban Zakapa)’.

‘도시적이며(Urban), 눈에 띄는(ZAppy), 변화무쌍한(KAleidoscopic), 열정적인(PAssionate)’이라는 뜻을 지닌 이 3인조 혼성 인디밴드가 올해 크게 사고를 쳤다. 지난 2009년 EP 앨범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어반 자카파는 데뷔곡이 서울 곳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가장 자주 선곡하는 음악’으로 꼽히는가 하면, 마이너 음반레이블에서의 유통과 판매에서 우수한 세일즈 기록을 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월 30일 발매한 정규2집 앨범 ‘02’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며 그룹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진한 서정성을 풍기는 발라드곡이 각광받는 요즘, 어반 자카파는 중후한 목소리와 애절한 표현, 남녀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화음으로 2집 앨범 수록곡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재회’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올 9월 올림픽홀에서 열린 3000석 규모의 공연에 이어 12월 21, 2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6000석 규모 콘서트도 초기에 다 매진됐다. 팬들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14, 15일 수원 및 부산 공연도 거의 매진됐다.

최근 만난 어반 자카파 멤버 권순일(24), 조현아(23), 박용인(24)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반복해서 들으면 좀 더 매력에 빠지는 슬로푸드 같은 음악”이라고 정의했다.

어반 자카파는 2009년 9인조 R&B 밴드로 출발했다. 그저 음악이 좋아 자비로 앨범을 내면서 약 6개월간 활동했고, 이후 현재 멤버 3인이 보컬그룹을 결성해 2010년 플럭서스 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초등학교 때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리더 권순일은 집안의 반대로 경희대 통번역학과에 입학했지만, 고교 동창 박용인의 설득으로 팀에 합류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던 조현아는 원래 피아노를 치다가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난 박용인이 “노래를 하라”고 권유해 가수가 됐다. 리더 권순일은 올 연말 콘서트에 대해 “얼마 전 데뷔 20년이 다 된 이소라 콘서트에 가보니, 멘트도 딱 두 번 하고 물 한모금 안 마시고 9곡을 연속으로 부르는데 조용한 카리스마를 느꼈다”며 “퍼포먼스나 쇼적인 것보다는 저희 음악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박용인은 “저희 연말 콘서트 콘셉트는 항상 크리스마스인데, 지난해(1200명)보다 올해 관객 수가 5배나 늘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된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특별한 것을 생각했지만 결국엔 라이브가 전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기를 실감하는지를 묻자 조현아는 “평소에 다닐 때는 저희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데, 요즘 신발과 잠옷 같은 의류는 물론이고 팔찌, 목걸이와 카페 등등 어반 자카파란 이름을 쓰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며 “최근 ‘어반 자카파’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정규앨범 제목을 순서대로 ‘01’ ‘02’ 이렇게 숫자로 짓고 있는 어반 자카파는 매년 정규앨범을 하나씩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내년 2월에는 제주도를 포함해 12개 도시에서 24회 전국투어를 한다”며 “돈벌이가 안 되더라도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고, 정규앨범을 30집 이상 내서 한국 가요사에 새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제공=플럭서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