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불친절한! 무책임한! 불교대학 학사운영실 규탄합니다.”
기말고사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학교 캠퍼스. 이 대학 불교대학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학본관 앞에서 책이 아닌 피켓을 들고 있다.
동국대가 불교대학 사회복지학전공 명칭 변경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동국대에 따르면 불교대학 소속 사회복지학전공은 내년에 사회복지학과로, 2014년엔 불교사회복지학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학과명칭 변경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반대 입장이다.
이 학과 학생대표인 4학년생 김용현(26) 씨는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는 일방통행 학사행정을 비판했다. 그는 또 “단지 불교대학 안에 있다는 이유로 학과명 앞에 ‘불교’를 붙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특히 변경안으로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 우려했다. 특정 종교와 사회복지학과 명칭이 결합될 경우, 특수복지인 종교복지로 취급돼 사회복지교육협의회에 가입할 수도 없고 취업기회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과 명칭변경은 학칙 변경을 거쳐야 하며, 현재 학칙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변경안에 대해 “이는 불교 조계종의 건학이념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과명칭 변경에 따라 장학금 혜택도 사라질 것이란 학생들의 주장은 오해에 불과하며 불교대학 소속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장학금 혜택·기숙사 배정·취업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현재 재학생들은 사회복지학과 전공자로 졸업을 하게 돼 문제될 게 없다. 조계종 산하 사회복지재단 등을 통해 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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