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잊으려 도박에 손대고 각종 모임서 불륜에 빠지고 살기 힘들어서 물건 훔치고

최근 주부도박 수십명 검거 부정행위 이혼도 크게 늘어

도박판을 기웃대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가 쇠고랑을 차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각종 동호회 모임에서 불륜에 빠져 가정의 파탄을 자초하고 있다. ‘위기의 주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전북 군산 미룡동의 한 식당에서는 화투패를 이용하는, 일명 ‘짓고 섰다’ 도박판이 벌어졌다. 판돈은 6000만원에 달했다. 현장에는 24명이 있었다. 이 중에는 A(62ㆍ여) 씨 등 14명의 주부가 포함됐다. 군산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덮쳐 이들을 모두 입건했다. 도박 사범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팍팍해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들이 도박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도박 사범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말 15.7%(전체 3만8909명)에서 2011년 18.9%(전체 4만2083명)로 점증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도 이 비율은 18.4%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관계자는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도박에 참여하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현실을 잊기 위한 회피성 도박을 한다. 가정주부들이 시름을 잊고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쓸 곳을 찾다 도박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박과 같은 사행산업은 경기 불황일 때 더욱 성행한다”고 말했다.

주부 절도도 기승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6년 1700건에 불과했던 주부 절도범죄는 2011년 3101건으로, 5년 만에 82.4%나 증가했다. 경남 창원시에 살고 있는 주부 B(47ㆍ여) 씨는 지난 9월 25일 C(40) 씨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20㎏짜리 쌀 등 시가 5만9800원가량의 생필품을 훔쳐 자신의 차량에 싣고 도망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2차례에 걸쳐 약 17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백화점을 층별로 돌아다니며 마치 쇼핑하듯 물건을 훔친 D(55) 씨도 최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여성은 수십만원짜리 수입냄비부터 수백만원짜리 모피코트까지 태연하게 자기 물건인양 가져가다가 직원들의 의심을 샀다. D 씨는 새옷을 또다시 훔치려다 결국 백화점 직원들의 신고로 쇠고랑을 찼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주부 절도의 경우 장기 불황에 따른 생계형 범죄인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절도행위에 대해 ‘이 정도는 괜찮아’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시키는 ‘중화의 기술’ 작동하기 시작하면 상습 절도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불륜 역시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의 ‘사법연감’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한 이혼은 2005년 9700건에서 2010년 1만300건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주부들의 불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 관계자는 “30~40대 주부는 남편의 구속이 적어지면서 시간적ㆍ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이런 주부들이 피트니스센터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남성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제로 주부들을 상담해보면 바람피우는 남편에 반발해 자신도 불륜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호기심 등으로 불륜을 벌이는 경우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범죄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41~60세로, 전체 범죄 가운데 49.4%를 차지했다.

박병국ㆍ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