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재진출 1년만에 한국철수설

올해 초 야심 차게 국내에 진출한 미쓰비시가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초고가 브랜드 벤틀리보다 판매량에서 뒤질 정도이다. 재진출한 지 1년도 채 못 채우고 국내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대외 업무 인력을 정리하고, 별다른 신차 수립 계획도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2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국내에 재상륙한 미쓰비시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5대에 그쳤다. RVR 4륜 모델<사진>이 27대가 팔려 올해 동안 누적 판매대수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랜서 에볼루션(9대)을 비롯, 다른 모델은 모두 10대 이하로 판매됐다. 한 달에 1대 이하로 팔린 셈이다.

심지어 미쓰비시의 판매량은 벤틀리보다도 크게 뒤처진다. 벤틀리는 최저가 모델도 2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브랜드. 올해 10월까지 미쓰비스의 2배가량인 102대를 판매했다. 지난 10월 역시 미쓰비시는 8대를 판매, 벤틀리(13대)보다 뒤졌다. 롤스로이스를 제외하면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매달 판매량 꼴찌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극복하려면,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지만 CXC모터스의 행보는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사업 규모 및 영역을 점차 축소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대외 홍보용 차량도 모두 철수시켰고, 11월부터는 관련 인력까지 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외 홍보 활동을 모두 중단된 상태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하려는 수순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2008년부터 수입사 MMSK를 통해 국내에 차량을 판매했으나, 영업적자를 이유로 2011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1년 만에 CXC모터스가 지난 3월 다시 국내 시장에 판매를 재개했으나 다시 1년을 못 버티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CXC모터스는 최근 판매 부진의 이유로 시트로엥 딜러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게다가 미쓰비시는 내년을 앞두고 별다른 신차 출시 계획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CXC모터스는 캐피탈 사업이나 보험사업 등 자동차사업 외의 분야로 계속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정작 미쓰비시 외에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새롭게 뛰어든 수입차 브랜드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반에 공격적인 투자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않으면 결국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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