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가 후보자 등록 마감에 이어 27일부터 22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사실상 양자 대결로 압축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득표전이 예상된다. 더구나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 나눠져 정권 재창출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그리고 사람 됨됨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TV토론은 물론이고 전국 순회 선거운동도 볼 만하게 됐다.
물고 물리는, 피말리는 선거운동은 정치 속성상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 되기 십상이다. 행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더 각별하게 공명선거를 강조하고 또 국민 모두에 동참을 호소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신고포상제 강화 등으로 선거사범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인터넷실명제 위헌 결정으로 사이버 선거범죄는 더욱더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흑색선전, 악성 루머 확대재생산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해 단속을 특별히 강화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단속의 손길이 아무리 엄정해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정치권은 정치혁신 차원에서, 국민들은 주인 된 입장에서 선거를 선거답게 치르겠다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 이상 지루하게 끌어온 ‘안철수 현상’이란 것도 따져보면 별것 아니다. 새 정치가 부지불식간에 땅에서 솟구쳤거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여야 대선캠프 간 공명선거 협약을 체결하자는 26일 새누리당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대선후보와는 별도로 캠프 책임자가 참여하는 공명선거 협약을 하루빨리 맺자는 것인데 이참에 판을 키워 후보가 직접 나서 국민 앞에 서약을 하는 것이 옳다. 누차 지적했듯이 이번 대선은 근거 없는 비방과 폭로,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조짐이 이미 농후하다. 박 후보를 빗대 ‘그년’이라는 막장언어를 써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여성 비하를 이어가고,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차마 보기 민망하게 해괴한 물감칠을 일삼는 야권이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놓고 홍어×이라는 표현 등을 서슴지 않은 여권도 피장파장이다.
정치권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비열한 선거행위는 국민이 먼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으로선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4월 총선이 바로 좋은 예다. 저급한 욕설 파문 하나가 다 일궈놓은 승리를 역전 대패로 몰아가질 않았나. 유권자들은 보다 냉철한 시선과 판단을 앞세워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