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에게 기운이 되는 가사,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저희가 각각 음악한 지 10년이 넘다보니 인생이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더라구요. 강하고 센 밴드라기보다 감상적인 밴드가 되고 싶어요.”
히트곡 ‘인형의 꿈’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강현민(43)이 보컬 허규(34), 드러머 이윤만(35)과 함께 올 봄 3인조 밴드 ‘브릭(BRICK)’을 결성하고, 지난 2일 첫번째 앨범 ‘브릭(BRICK)’을 냈다.
1993년 그룹 일기예보로 데뷔, 2003년 그룹 러브홀릭을 결성해 ‘인형의 꿈’, ‘화분’ 등의 히트곡을 낸 강현민은 이소라, 이문세, 성시경, 서영은, 박혜경 등 가수들에게 감성적인 곡을 선사해왔다. 허규는 1997년 그룹 피노키오로 데뷔, 2008년부터 세븐그램스 보컬로 활동했으며 ‘광화문 연가’ 등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중이다. 또 이윤만은 러브홀릭의 객원 드러머이자 세븐그램스의 드러머로 활동하며 여러 가수의 음반에 레코딩 연주자로 참여했다. 콘텐츠 컴퍼니 어반북스컴퍼니 대표이자 퍼스트룩 매거진 발행인이기도 하다.
각각 음악활동을 하던 이들이 갑자기 ‘브릭’이란 이름으로 뭉친 이유는 뭘까.
강현민은 “저희가 10년 지기 선후배인데, 좋은 사람들과 오랜 시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어요. 뮤지컬과 발행인으로 각각 자리를 잡은 마음 맞는 후배들인데다 밴드활동도 잘할 것 같은 친구들이라 제가 밴드 결성을 제의했죠”라고 말했다.
평소 강현민의 팬이었던 허규와 이윤만은 흔쾌히 수락했다. 밴드 이름인 ‘브릭’도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우연히 길을 지나가 빨간 벽돌에 ‘브릭’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발음도 좋아 선택했는데, 찾아보니 뜻도 좋았다고. ‘브릭(brick)’은 벽돌이란 사전적 의미 외에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구라는 뜻도 지닌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푸른 너’를 비롯해 ‘이사’, ‘픽스 더 데이(FIX THE DAY)’,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등 4곡이 담겼다.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멜로디, 꾸미지 않은 담백한 사운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주변에 보면 다들 힘들다고 하고 ‘그냥 산다’고들 하잖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처한 상황이 힘들지만 어두운 곳에서 나오라는 희망적인 가사를 담았어요. 삶에 대한 열정도, 총기도 없어진 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푸른 너’에는 서정적인 낭만과 약간의 우울함이 담겼다. 온기 있는 통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정직하게 소울을 발산시키는 허규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사’는 허규의 1집 앨범 ‘돈 워리(DON’T WORRY)’에서 사랑받았던 ‘웨엣 포 미(WAIT FOR ME)’를 재구성한 곡이며, ‘FIX THE DAY’는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에 수록된 곡이다.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허규와 이윤만은 “어릴 적 음악하는 친구들과 꿈꿨던 것이 친한 친구와 밴드를 하는 것이었는데, 10년 이상 알던 친구, 선배와 같이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1차적인 꿈의 실현”이라며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에 비해 강현민은 “최근 4~5년 정도 쉬다가 만든 곡이라 그런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런 점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강현민과 호텔관광학 전공자인 허규, 경영학을 전공한 이윤만. 이들은 각각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자연스레 음악활동을 하게 된 운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제 ‘브릭’이란 밴드를 통해 ‘제2의 꿈’을 꾸고 있다.
“하던 일 멈추고 젖어들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심플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음악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일이 바로 이 밴드활동입니다. 하하.”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제공=제이뮤직컴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