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뺏긴 주도권 회복” 의지 수백억 투자 ‘블레스’‘더팬’ 내년 출시 흥행실패땐 온라인게임 암흑기 우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중ㆍ소 게임업체의 모바일 게임이 연일 1000만 돌파 흥행신화를 기록하면서 게임시장을 접수하자, 대형 게임업체가 연이어 대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블리자드가 지난 12일 내년 3월 12일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출시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이른바 ‘4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이 내년 초 대작 게임을 쏟아낼 예정이다.
우선 최근 주요 게임 타이틀 주도권을 빼앗긴 네오위즈게임즈와 넷마블은 자체 개발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진 150여명이 참여해 개발한 ‘블레스’를 내년 초 선보인다. 올해 중국 국민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개발사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넥슨이 ‘피파온라인3’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네오위즈 내부 타이틀의 힘이 빠진 게 사실이다.
이에 네오위즈는 수백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한 ‘블레스’를 통해 게임 라인업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서든어택’의 서비스 권한을 넥슨에 넘기고, 뚜렷한 인기작이 없었던 넷마블 역시 오는 1월 신작 ‘마계촌’ 출시에 이어, ‘마구마구’ ‘지피레이싱’ 등 스포츠 게임 타이틀을 출시한다. 내년 1분기 총 7종의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해 북미, 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한편 NHN 한게임과 엔씨소프트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한다. 한게임은 네이버와 협력해 이르면 다음 달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더팬’ 등 스포츠게임 타이틀을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선보인다. 또한 자체 개발한 ‘야구9단’ 등 스포츠 라인업을 확고히 구축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과의 첫 번째 협업작 ‘마비노기2’를 개발 중이다. 대작 게임 운영 경험이 많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퍼블리싱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는 내년이 온라인 게임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시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게임들이 흥행하면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불황 중인 업계에 암흑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과 달리 기획부터 출시까지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이후 한동안 대작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되는 게임의 성공 여부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승자를 가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