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자서 성공 창업주로 ‘눈물의 재기스토리’…박희준 씨에이팜 대표
대웅제약 소화제 ‘베아제’ 개발·론칭 주도 건설사 창업불구 외환위기때 부도 눈물 다시 한국넬슨제약 입사 재기불씨 살려
2000년 ‘사회 기여 기업’ 씨에이팜 설립 임산부 튼살제품 개발…20國 수출 탄력
임산부 튼살크림으로 국내ㆍ외에서 틈새시장을 구축한 씨에이팜. 이 회사 박희준(56ㆍ사진) 대표의 재기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1982년 대학(경북대) 졸업과 함께 대웅제약 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소화제의 대명사로 크게 히트한 ‘베아제’ 상품매니저를 맡아 개발 및 론칭을 주도했다.
대웅제약에 근무하는 동안 지인의 제안으로 건설사업도 시작했다. 1980년대 말 주택 200만채 건설정책에 편승, 건설회사를 설립해 열심히 일한 결과 제법 규모 있는 토목건축업체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 온 경기침체에 따른 협력업체의 부도로 사업을 접게 됐다. 당시 진 빚만 50억원. 전 재산을 털어 빚을 갚아도 부족했다. 박 대표는 이후 3년간 신용불량자 생활을 하면서 빚을 상환해야 했다.
그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다시 제약회사에 입사했다. 한국넬슨제약에서 3년 동안 하루 3시간만 잤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병원과 약국을 돌아다녔다. 해가 지면 사무실에서 각종 자료를 만들어 가면서 일했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넬슨제약 매출은 월간 기준 10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병원에서 임산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산부들이 “아이를 더 낳고 싶은데 튼살 때문에 낳기 싫다”는 말을 듣고 ‘임산부 튼살 관리제품’에 눈을 떴다.
임산부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곧 출산장려를 장려하는 것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판단에서 2000년 씨에이팜을 설립했다. 씨에이팜은 튼살 관리제품 이후 아토피 제품과 유아용 제품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제품 중 아토피 전용 비누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증받은 국내 유일 제품이다. 매출도 차츰 늘어나 지난해 42억원에서 올해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내년에는 한방 화장품과 한방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대, 대구한의대 및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제휴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산부 튼살제품은 현재 11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씨에이팜은 장기적으로 한방 화장품과 한방 의약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게 목표다.
씨에이팜은 매출은 적지만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강소기업. 제네바국제신기술발명대전에서 금상 및 특별상, 대만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 및 동상, 모스크바국제발명투자전시회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국무총리상(기술혁신 부문), 여성가족부장관상(사회공헌 부문), 지식경제부장관상(경영혁신 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출산장려 부문)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2010년에는 3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출산장려협회를 발족시키고,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출산장려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한방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관련 중소업체들과 한방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함께 연구ㆍ개발하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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