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왔다고 생각한 나머지, 자신이 도둑을 봤다며 허위신고를 하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범인 수색까지 도운 절도범이 경찰에 검거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구, 성동구 일대에서 못을 뽑을 때 쓰는 연장(노루발못뽑이ㆍ일명 빠루)으로 전자잠금장치를 부수고,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A(30) 씨를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광진구 자양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현관 출입문 전자잠금 장치를 빠루로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던 돼지 저금통에 든 현금 등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37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진구 일대에서 잇따라 15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지만,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경찰은 뜻밖의 호재로 A 씨를 검거하게 됐다.
A 씨 경찰이 출동하자 스스로 절도범을 봤다며, 112에 신고를 한 뒤 경찰과 주변 수색까지 벌였다.
A 씨는 지난 1일 구의동 일대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자신을 잡으러 온 것으로 착각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으로 자신이 범행 당시 착용하던 본인의 옷차림과 생김새 그대로를 설명하며 범인을 목격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30여분 동안 범인의 인상착의와 도주 경로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등 범인 수색에 나섰다. 동행한 경찰은 주변 수색에도 불구하고 A 씨가 봤다는 절도범을 찾지 못했으며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도 그런 사람을 볼 수 없었다.
A 씨가 설명한 절도범의 키, 생김새 등이 A 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경찰은 A 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서로 임의동행 했다. 이미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나온 족적과 A 씨의 족적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A 씨로 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