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월 신규 수주량 전월비 71% 급감…유럽은 300% 급증 · 일본도 턱밑까지 추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조선강국인 한국과 중국이 주춤한 사이 일본과 유럽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지난달 신규 수주 시장에서 3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리나라보다 수주량이 더 많은 기현상을 보였다.

14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신규 수주량은 140만CGT(표준화물환산t수)로, 205만CGT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46% 줄었다.

이에 따라 조선강국인 한국과 중국의 신규 수주량도 급격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10월 신규 수주량은 18만CGT로 71% 줄어 시장 점유율도 31%에서 13.2%로 하락했다.

중국 역시 지난 10월 54만CGT의 물량을 수주하는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52.8%에서 38.5%로 급감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밀렸던 일본과 유럽이 이번 달 비약적인 성과를 보였다. 특히 유럽의 경우 10월 한 달간 신규 수주 물량이 46만CGT나 돼 전달(17만CGT)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8.6%에서 33.1%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많고, 중국과도 5%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나는 수준이다.

유럽의 수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달 발주됐던 대규모 크루즈 물량이 모두 유럽 조선소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은 선가가 9억1700만 달러인 1만6000t급 대형 크루즈를 독일 조선소인 메이어 워프트(Meyer Werft)에 맡겼다. 또 미주선사인 카니발 크루즈라인도 1만t과 1만5000t급 크루즈 2척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발주했다. 카니발 크루즈라인이 발주 선박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조 규모가 메이어 워프트가 수주한 크루즈선과 비슷한 점을 볼 때, 총 18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지난 10월 16만CGT의 신규 물량을 수주하며 선전했다. 시장점유율도 11.6%를 기록하며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우리나라와도 1.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이 이처럼 10만CGT 이상의 신규 수주가 가능했던 것은 자국 해운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받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재계에는 선박이 필요할 때 자국 조선소에 발주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실제로 일본은 조선 불황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발주량이 오히려 느는 추세였고, 수주난이 심각한 올해도 매달 15만~30만CGT가량의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선전은 대규모 크루즈 선박의 발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며, 일본은 자국 물량을 지속적으로 받아내 수주 물량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유럽과 일본의 약진을 관심있게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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