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즉시” 安은 “열흘뒤” …단일화 논의시기 줄다리기 왜?
모바일경선 등 최소 10일 필요 각종 여론조사선 각기 다른 결과 양측 유불리 계산 주판알 튕기기
국민참여경선이냐, 여론조사냐.
야권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문 후보가 ‘즉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재촉하는 반면, 안 후보는 정책집이 완성되는 ‘11월 10일’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일화 시기를 둘러싼 두 후보의 시각차는 곧 국민경선이냐, 여론조사냐의 단일화 방식 문제로 직결된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31일 라디오방송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소한 11월 초부터 논의해야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단장의 발언 배경에는 여론조사와 국민경선을 합산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문 후보의 의중이 깔려있다. 문 후보에 유리한 모바일 경선 등 국민경선이 도입되려면 준비기간을 감안, 최소한 열흘 이상은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 측은 “국민경선이 안 후보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국민경선에서 승리한 전례가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방식이다. 국민참여경선은 조직이 약한 안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안 후보가 11월 10일 이후로 단일화 논의 시기를 마냥 미루는 것도 시간이 촉박할수록 여론조사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에도 노ㆍ정 후보는 11월 21일 ‘TV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한 후 22일 TV토론을 거쳐 24일 여론조사를 실시, 25일 노무현 후보를 단일후보로 등록했다. 합의 후 불과 나흘 만에 단일화 과정을 끝낸 것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주장대로 여론조사에 양측이 합의하더라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선경쟁력’을 강조해 온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9~30일 실시한 대선주자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50.3%)가 박 후보(45.4%)에 5%포인트 격차로 앞선 반면, 문 후보(45.7%)는 박 후보(48.3%)에 다소 뒤지고 있다.
반면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야권단일화 가상대결은 여론조사기관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43.8%)가 문 후보(34.9%)에 크게 앞서고 있지만, 지난 26~28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야권후보 단일화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42.2%)가 안 후보(39.2%)를 3.0%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안 후보 측에서 박 후보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이정아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