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이번주(11월5~9일) 국내증시는 G2(미ㆍ중)의 새 지도부 선출과 8일 옵션만기, 9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현대ㆍ기아차 연비사태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1880~1950선 등락이 예상된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1880선이 깨질 경우 1850선 전후에서는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반등구간에서는 1960~1970선에서 강력한 매물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정도의 매물소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2이벤트로 변동성 확대 전망=오는 6일(현지시간) 치뤄지는 미국 대선은 오바마와 롬니의 승리 결과에 따라 코스피 향방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거가 끝난 뒤에도 누가 승리했는지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는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선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예상과 달리, 초접전으로 한달이 넘게 재검표와 연방 법원 판결 등으로 이어지는 지난 2000년 상황이 재연될 경우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일 개막하는 중국 18차 당대회의 경우 시진핑의 총서기 선출이 예고된 상태여서 불확실성보다는,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진핑 당서기 겸 국가주석, 후진타오 중앙군사위 주석이라는 이원 체제 가능성도 남아있어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로존의 경우 오는 8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주목된다.11월말 그리스 정부의 현금 자산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리스 경제의 하강 기류 깊어지고, 강력한 긴축안 이행에 대한 확신이 약화되며 디폴트 우려가 쟁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 추가 악화 방지를 위해 독일이 그리스 정부부문 채무조정에 관한 합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지만,난항이 예상된다”며 “스페인도 시장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구제 금융 요청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주 유로존에서 호재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내부적으로 보면 오는 8일 옵션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1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3조 7,770억원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가 각각 10조 2,510억원과 6조 4,740억원에 달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고점인 8월 말의 4조 3,725억원 대비 5,955억원 정도 감소해 있는 상황으로, 7월부터 9월에 걸쳐 외국인 주도의 대량의 매수세가 유입된 이후 큰 변화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의 순차익잔고가 근 3년래 최대치 수준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량 부담이 적다고 볼 수는 없으며, 매도우위 전망 속에 어느 정도의 매물이 만기일에 출회될지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미국 대선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과 환율전쟁에 따른 원화강세의 속도조절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금리인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증시는 오바마<롬니(?)=미국 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각축을 벌이던 대선판도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유리한 재료들이 터져나오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에서 이런 흐름은 입증된다.
롬니 후보가 세제나 재정지출에 대한 입장에서 오바마 후보보다 친 시장적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강경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재정지출 협상 등을 할 때 여야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주말(현지시간 2일)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주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9.46포인트(1.05%) 하락한 13,093.1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3.39포인트(0.94%) 내린 1,414.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3포인트(1.26%) 떨어진 2,982.13을 각각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회에서 재정절벽 협상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감면 철폐나 재정지출 정책 등에서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에 양당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주식시장에 불안정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은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0년 상황 재연 안될 경우 증시 반등 가능성↑=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 대선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 경우 불확실성 해소와 지표개선 등이 반영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내부 경제 뿐 아니라 외교, 국제정세에 대한 불안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현재 정부가 지속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며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의 해소,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라는 시나리오의 조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 경우 펀더멘털 대비 다소 부진했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을 현재 증시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같은 미국의 경기모멘텀대비 증시의 밸류에이션의 정체는 경기 외적인 측면, 즉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역대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이 같은 현상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미 대선 이후 연말 수요 기대감을 반영한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것이 불가피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7월 하순부터 급증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세 번의 만기일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11월 만기일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추세로 본다면 아직은 의미있는 상승반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국면(주봉상의 바닥 다지기)이나, 가격 매력과 지표 회복에 근거한 하방경직성 확보과정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일방적인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변동성과 하방경직의 과정을 지켜보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팀장은 “오바마가 당선되더라도 향후 국정장악력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이고, 이는 결국 대선이후 쟁점화될 재정절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난 2000년 대선처럼 한달이 넘게 재검표와 연방대법원 판결 등의혼전 상황이 재연되며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것보다는 오바마의 재선이 나은 결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재정지출은 긴축 계획에 가로막혀 있고, 재정절벽을 앞두고 그동안 실시했던 경기부양책도 어떠한 형태로든 축소가 불가피 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정책 측면에서 보면, 정책변화가 크게 나타날 롬니의 당선보다 정책 연속성 확보가 가능한 오바마의 당선이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오바마 연임시 IT, 헬스케어, 자본재의 수혜가 예상되며, 롬니 당선시에는 금융, 에너지, 소비재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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