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 ‘막코리(막걸리) 열풍’으로 주류 한류를 이끌었던 막걸리가 수출 물량 급감 등으로 일본 내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29일 주류ㆍ유통업계와 관세청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에 수출된 막걸리는 총 2만1743t, 2736만달러(한화 300억원) 어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은 28.6%, 금액으로는 28%가 감소한 수치다.
반면 국내에 수입된 일본 청주(사케)의 물량은 같은 기간 2281t으로,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사케 수입 물량이 1103만달러(한화 121억원)로,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것이다.
일본 내에서 막걸리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한일 관계 경색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도 문제로 불거진 양국간 감정 악화가 한국 전통 주류에까지 불똥이 튀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본 내에서 무알코올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막걸리 열풍이 급속도로 식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걸리의 위기는 내수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불황으로 인해 다른 품목의 매출도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같은 기간 소주 매출 감소폭이 5.8%, 맥주는 2.2%였던 것을 감안하면 막걸리 매출의 하락폭이 훨씬 큰 편이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는 내수 시장에서 3년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오다 지난해부터 소주와 맥주 혼합주에 자리를 내줬다”라며 “이를 만회하려 노력했지만 올 여름 긴 무더위 때문에 맥주 등에 밀려 막걸리가 인기를 되찾을 기회를 놓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수시장에서 일본 청주는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마트에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청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늘었다. 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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