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마약청정국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 내 마약사범이 줄지 않고 있으며, 해외 조직들이 한국을 밀수 중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29일, 30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여는 ‘제3차 마약수사 국제공조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국인 마약사범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은 295명으로, 중국인이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 81명, 베트남인 3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세청에 따르면 적발된 마약의 국가별 출처를 보면 중국이 6287g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5850g, 남아프리카가 4000g이 국내 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운반의 중간거점으로 한국을 이용하는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남아프리카 마약운반 조직은 1990년대부터 동남아지역의 ‘황금 삼각지대’(Golden Triangle)의 헤로인을 미국으로 밀수하기 위해 한국을 중간거점으로 이용해 왔다.

또 남아프리카 대마초와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일본으로 밀수하기 위한 거점으로 한국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마약 구매자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해 국제 화물이나 우편을 이용한 사범이 늘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이나 외국인 교사들이 국내 반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규제 미비로 처벌이 되지 않는 신종마약도 확인됐다. 이들은 가격이 싸고 확보가 쉬울 뿐 아니라 강한 환각 효과로 젊은 층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한편 마약 사범 검거인 수는 2007년 만649명, 2008년 9898명, 2009년 만1975명, 2010년 9732명, 2011년 9174명으로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검거 사례별로 보면 제조 2명, 밀수 273명, 운송 1904명, 재배 561명, 사용 5365명, 소지 455명, 기타 614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