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분당선 연장선 개통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압구정 로데오 상권의 임대료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국제금융센터(IFC)가 개장하며 주말 유동인구를 흡수한 여의도도 주변 상가 임대료가 하락, 호재거리가 풍부한 지역 상권일수록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노선 개통 같은 대형 호재가 있는 경우 기대심리가 가격에 선반영돼 상승세의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부동산 114가 조사한 올해 3분기 서울 주요상권의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압구정 상권은 ㎡당 3만5100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3% 하락했다. 분당선 개통 전 기대감에 임대가격이 상승했지만 입점 업종이 제한적이고, 임차수요가 많지 않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등포권역 주요 상권은 IFC몰 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의도만 하락했다. IFC몰 입주를 앞두고 주변지역 상권은 올해 초까지 임대료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장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하락했다. 여의도 상가 임대료는 2012년 1분기 4만3600원(㎡기준)을 기록하며 고점을 기록했지만 2분기 4만1300원, 3분기 3만8500원에 그치며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반면 수요층 분산이 우려되던 영등포 일대 상권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영등포역과 영등포 시장 등 기존 상권들은 3분기 임대료가 모두 상승하며 입지를 굳혔다.
신분당선 개통의 수혜를 봤던 분당권역 주요상권의 임대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미금역과 정자역 상권은 각각 전분기 대비 2.6%, 0.4% 하락했다. 교통 호재로 이 일대 점포 임대료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로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고, 공실 장기화 우려 가능성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산권역에서도 고양종합터미널 개장 효과로 전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백석역 상가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9.8%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선, IFC 등 상권활성화에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던 호재들은 수혜지역인 여의도와 압구정, 분당, 백석동 등에 일시적인 임대료 상승을 가져왔지만 그 지속성이 떨어져 실제 투자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대심리가 선반영돼 미리 가격이 상승된데다. 이같은 호재들이 상권 내에서 자리를 잡고 집객 효과를 발휘하기 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용훈 부동산 114 연구원은 “3분기 수도권 주요 상권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호재에 따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호재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