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정치쇄신을 고리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문 후보가 전날 내놓은 정치쇄신안도 ‘실천력이 중요하다’를 이유로 평가절하했다. 한번 거머쥔 정치쇄신의 주도권을 문 후보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안 후보는 23일 오후 인하대에서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 미래가 바뀐다’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정치혁신을 재차 강조한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일전에 언급했던 정치개혁 3대 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문 후보와의 단일화조건으로 내걸었던 정치개혁과 관련,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철폐’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쇄신이 먼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앞서 문 후보가 제시한 정치쇄신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많은 정치인들이 같은 제안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치쇄신안이 현실화되려면 소속정당의 뒷받침도 중요한데, 이번 쇄신안이 문 후보 개인의 생각인지 당 전체가 동의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가 제시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책임총리제에 대해서는 “쇄신안으로서 평가할만하나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쇄신을 내건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의 구체적인 제안에도 “실천력이 중요하다”는 원칙론에 머물면서 단일화 로드맵은 여전히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서 “(정치쇄신 정도를) 계량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거대정당인만큼 실천력 부분이 남아있으니 쭉 봐가면서 평가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후보단일화 1차시한으로 거론되는 11월26일이 불과 한달남짓한 상황에서 ‘쭉 봐가겠다’는 것이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