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병국 기자]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내년 2월23일자로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ㆍ카이스트) 이사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19회 KAIST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직접 작성한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사회는 이날 새 총장을 선임하기 위한 총장선임위원회 위원 5명 중 이사회의 몫인 위원 2명을 선임했다. 총장 선임위원회는 이달 안에 구성된다.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은 임시 이사회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총장의 명예로운 퇴진과 학교와 교육의 발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자리를 지키던 카이스트 교수들은 이사회가 끝나자 이사회 측에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학교를 식물 상태로 그대로 둘것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동안 서 총장 측과 오 이사장 측은 총장의 사퇴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사퇴압박을 받아 온 서 총장은 지난 7월 20일 오 이사장에게 7가지 합의 사항이 담긴 합의서를 제출했으며 이와 함께 10월20일자로 사임을 하겠다는 사임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서 총장 측은 “사퇴하기로 당초 예정돼 있던 20일까지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서 총장의 자진 사퇴 부분만 공개하며 상황을 호도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서 총장은 지난 17일 합의서를 언론에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총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남은 총장 임기가 2014년 7월까지지만 내년 3월 정기 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내년 1월 중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하며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 오 이사장은 총장 사임시기가 결정된 임시이사회 직후 “이사회는 서 총장이 사전 이사회와 구체적인 논의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시기 등을 제출하는 등 이사회의 권위를 흔드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고 재발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