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1100원선이 무너지면서 ITㆍ자동차 등 수출기업이 이끄는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외 불확실성에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한 시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 절상은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해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전문가들은 환율의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당수 글로벌 수출주는 환율 변동성을 감내할 내공이 있고 당초 연말 환율 전망치가 1050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염두에 두면 결국 환율보다는 경기가 시장에 주요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의 1100원대 하향 돌파 시기와 비교해보면 3분기 지수 하락세 전환은 환율 탓도 있지만 기관의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 매도와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도 원화가치 하락 움직임이 예상될 때 이뤄지는 만큼, 현재와 같은 환율 상황에서 단기간 내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기업 이익 상향이 예상되는 수혜주 투자에 나설 때라는 조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는 상당기간 계속 될 것”이라며 “외화 익스포져가 큰 항공, 원재료 수입액 비중이 높은 음식료와 제약, 외화부채를 통해 설비투자에 나서는 정유나 철강 대형주가 수혜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업계는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 빙그레, 오리온 등 음식료 주와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유틸리티가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나 대한항공 등 여행ㆍ항공 주도 원화가치 상승으로 해외 여행이 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외화부채 비중이 큰 기업도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재무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다만 최근 원화 절상과 함께 엔저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높은 수준의 경합관계에 있는 산업과 업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자동차와 기계장비 철강재 등은 엔저를 타고 일본 기업의 공세를 받을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IT 관련주에 대한 투자우려도 있을 수 있으나 스마트폰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경쟁력 차이가 이미 환율 리스크를 넘어섰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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