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정책발표를 서두르면서 그동안 대선공약의 축으로 인식돼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공약단 간 내부 잡음이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또다시 공개적인 잡음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관측이 우세하지만, 대선 60여일 앞두고 정책 입안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자칫 소모전으로 치닫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박 후보의 창조경제 공약 발표시 김종인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모든 정책공약의 관문인 김 위원장이 자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불참한 것을 두고, 캠프내에서는 말이 많았다. 또다시 김 위원장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김 위원장은 창조경제론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창조경제공약이 무슨 정책이냐며 못마땅하게 여겨서 불참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나선 보좌진들에게도 “이게 무슨 공약이냐. 갖다버려라”고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불만은 ‘창조경제론이 어떻게 현실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지’ 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대위 공약개발단에서는 계속해서 창조경제론을 밀어붙였고, 후보가 앞서 ‘스마트 뉴딜’에 대한 언급을 해와서 발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 수 있냐”며 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약단 의원들은 “구체적인 것은 논의해 봐야 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창조경제론 공약 관련 새누리당내 반응도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도대체 무슨말인지 감이 잘 안온다” “다른 후보들과 다를게 없다” 구체적인 그림이 안그려진다“며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당 한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불만을 토로할 만하다. 공약추진단이 급하게 설익은 정책을 내놓는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 측은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별도로 정책 발표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선 60여일 앞두고 야권후보들의 정책발표가 줄잇자, 박 후보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8일 창조경제 공약을 필두로 19일 경찰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도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재벌개혁 공약을 논의중이다. 국민행복추진위 관계자는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경제민주화추진단이 재벌의 지배구조,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규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곧 굵직한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