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양재혁(58) 전 부산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지난 7월 실종됐던 사건은 양 회장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전 회장은 지난 7월13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2200억원의 삼부파이낸스 자산을 관리하다 잠적한 C사의 B(63) 대표를 만나러 강원도 속초로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고, 양 전 회장의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납치가능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양 전 회장은 지난 8월 대구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고의 잠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양 전 회장은 같은 달 22일 오후 6시께 경북 포항의 한 장어집에서 아들 명의의 신용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24일 오후 5시25분께 서울 잠원동 개인택시 안에서 운전기사의 전화기를 빌려 경남 진주에 있는 친구(59)에게 전화하기도 했으며 3일 낮 12시4분께는 부산역 공중전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투자자 C 씨에게 전화해 “부산에 내려왔다”고 말한 뒤 도중에 전화하기도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커피숍에서 종업원의 신고로 실종신고가 접수된 양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를 마친 후 이날 오후 9시30분께 귀가조치했다.

경찰은 양 전 회장을 검거했지만 마당한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2000여 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다 잠적한 C사 전 대표 B 씨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속초로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삼부파이낸스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끌어 B 씨를 찾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회장과 함께 정산법인 대표로 있던 B 씨는 법인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4월부터 검ㆍ경에 의해 수배된 상태였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11월 C사 횡령사건의 수사에 나서 C사 간부 2명에 대해 5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지만 당시 B 씨는 종적을 감췄다.

양 전 회장은 수천억대의 투자금을 운용하다 부도를 낸 후 1116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1999년 9월 대검찰청 중수부에 구속,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2004년 출소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여부 등으로 세관의 관심을 끌어오던 양 전 회장 실종사건은 B 씨의 행적을 찾기위한 양 전 회장의 자작극으로 끝났다”며 “B 씨에 대한 소재파악 등 수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