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2시5분께.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지하 주점 ‘○○○’. 인기 그룹 룰라의 멤버 채리나(34) 씨와 배우 공형진의 처제이자 그룹 쿨 김성수의 전처인 A(38) 씨, LG 구단의 현역 야구선수인 박용근(28) 씨, 의류사업가 B(35) 씨가 함께 술을 마시며 이 주점에서 하는 트랜스젠더 공연을 보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C(38) 씨가 시비를 걸어왔다. C 씨가 일행 중 한 명에게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는 말과 욕을 한 게 발단이 됐다. 한동안 몸싸움이 오간 후 C 씨는 종업원들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다시 들어온 C 씨.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건 흔히 과일을 깎는 데 쓰는 과도였다. B 씨가 맨 처음 칼을 맞았다. 이를 말리려던 박용근도 옆구리 등을 찔렸다. C 씨는 이후 밖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김성수의 전처인 A 씨가 그 뒤를 쫓았다. C 씨는 쫓아온 A 씨의 옆구리를 과도로 찔렀다. 이후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

A 씨는 이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박용근 씨는 건국대학병원에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다.

달아난 C 씨는 범행 16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신대방동 자택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