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國 정상에 직접 지지 호소 GCF 사무국 송도 유치 결실 이번에도 특유의 ‘내 편 만들기’솜씨 발휘
외교에서 만큼은 통했다. 정치적 기술이 필요한 국내 정치에서는 소통 부재라는 비판을 받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국가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특유의 ‘비즈니스 DNA’가 빛을 발했다. 19일 이뤄진 GCF(녹색기후기금) 본부의 인천 송도 유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현 정부가 거둔 외교적 성과는 모두 ‘경쟁’을 통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유엔안보리 이사국, GCF는 모두 회원국 표결에서 경쟁국을 물리쳤다.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도 표결까지는 아니지만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경쟁’에서의 승리로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MB 특유의 ‘꼼꼼함’이 있다. 정상외교에 일단 나서면 기필고 ‘내 편’으로 만들고 마는 게 MB스타일이다. 그래서 세계 정상들 가운데는 MB의 ‘친구’들이 많다. 일례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의형제’ 수준이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오빠인 탁신 전 총리에 이어 열렬한 ‘MB 마니아’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절친’ 수준이고, 얼마 전 방한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도 전용열차와 전용기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예우로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에 크게 작용했다.
현 정부 들어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정상과의 교류가 유독 많았던 데는 그동안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치우쳤던 대한민국 외교의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적 접근이 깔려있다. 그리고 녹색외교와 개도국들에게는 롤모델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역사가 든든한 밑천이 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렸던 유엔총회의 안보리 이사국 투표에서도 우리나라는 1차에서 무려 60%의 득표율(총 193표 중 116표)를, 2차 투표에서는 149표를 얻어 경쟁국인 캄보디아(43표 획득)을 무려 106표 차이로 압도했다.
이번 GCF본부 유치전에도 이 대통령은 직접 23개국 정상(경쟁국인 메르켈 독일 총리만 제외)에 직접 연락을 해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영업맨도 되어야 한다는 비즈니스DNA가 발동했던 셈이다.
임기 넉 달을 남겨두고 이 대통령의 외교적 과제는 아직 남았다. 연내 바뀌게 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3강 정상과 우리의 차기 정부와의 ‘가교’ 역할이다.
<홍길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