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외국인이 닷새만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재개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지난 11일이후 4거래일째 이어온 순매도 행진을 접고, 매수우위로 전환한 것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이 1105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이 전일 순매수세로 반전한 것은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가 완화되고, 미국 경기 지표가 호전되면서 QE3 실시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상승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이머징마켓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한국시장으로 외인 매수세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최근 한국대표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여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KOREA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forward PBR)이 1.01배로 하락했다”며 “2013년 재정절벽 현실화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 현재 주가수준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13년 글로벌 경쟁사(global peers)대비 한국 대표기업들의 상승여력이 35.6%로 (보통 15~20%) 크게 확대된 상태”라며 “이는 삼성전자 상승여력이 67.1%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을 경험하면서 저평가가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중국이 11월 9일 당대회를 전후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으로,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증시 편입비중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전일까지 5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한 종목은 LG화학(709억원), 한국타이어(427억원), 롯데쇼핑(257억원), 신한지주(230억원), 호남석유(200억원), 삼성전자우(107억원), 호텔신라(83억원) 등이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3분기 실적 기대감에다, 경쟁사인 미국 배터리전문업체 A123시스템즈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업이 인수한 미국의 배터리 전문업체 A123시스템즈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A123시스템즈는 미국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 8월31일 기준 전체 자산이 4억5980만달러, 부채는 3억7600만달러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또한, 세계적인 타이어 업황 부진에도 불구, 지난 4일 분할 후 재상장한 한국타이어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투자회사)와 한국타이어(사업회사)로 재상장했는데, 한국타이어는 지분법이익이 사라지고 각종 비용이 추가되지만 투자회사와 주식분할 비율이 0.186 대 0.814로 수정주당순이익(EPS)을 계산하면 옛 한국타이어 대비 2012~2013년 각각 14.9%와 15.7%씩 증가해 한국타이어의 주당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도 한국타이어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2013년 주가수익비율(PER) 10.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6만원을 제시했다.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2분기 투입단가 대비 20% 하락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4.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 중 가격결정력을 주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의 거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로열티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법인 매출과 해외법인 매출의 약 0.3%와 1% 가량의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강세에 힘입은 면세점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호텔신라에 대해서도 사자우위를 기록중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국자와 내국인 출국자 수의 증가로 2012년과 2013년 호텔신라 면세점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29%와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5거래일동안 매도 우위를 보이다, 전일 순매수로 반전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등 코스피 간판주 4개 종목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SK하이닉스에 대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와 함께 3분기 실적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4분기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닷새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3분기 실적은 파업 영향으로 컨선세스(2조1,705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우려는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특히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해외 신차효과가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12개월선행 PER이 6.75배 수준으로 향후 주가는 바닥권에서 탈출(Bottom-out)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차에 대해서도 저가매수 권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견고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기회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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