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원유생산을 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원유생산은 미국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중국이 에너지 및 자원개발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광공업부는 지난 22일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CNPC·페트로차이나)이 아프간 북부 파르야브, 사르예풀 등 두개 주에 걸쳐있는 아무다르야 강 유역의 광구에서 원유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본격적으로 원유를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히둘라 샤흐라니 광공업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서 “CNPC은 하루 1950배럴을 채굴한다”면서 “아프간의 자급능력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CNPC는 지난해 12월 매장량 8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아무다르야 광구에 대해 25년간의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CNPC는 앞으로 이 광구에서 연간 150만 배럴을 채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CNPC는 아프간 정부에 15%의 광산세, 20%의 영업세 및 순이익의 50~70%를 줘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간 측이 유전개발금으로 최대 70억달러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있다.
채굴한 원유는 초기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정제되지만 CNPC는 앞으로 2~3년 내에 아프간에 자체 정유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국은 세계 최대의 미개발 구리광산으로 알려진 아프간 중부 로가르 주 소재 아이나크 구리광산을 아프칸 측과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30억달러에 달한다. 또 중국은 이 곳에서 수도 카불까지 철도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아프간에 매장된 각종 자원은 3조달러어치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아프간 북부 지역은 총 16억 배럴의 원유, 16조 세제곱피트(ft³)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다. 아프간은 당분간 자원을 팔아 경제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석유·가스 개발권 및 광물 탐사권을 외국기업에 계속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은 이번 원유생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아프간 자원개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프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자원확보를 위해 그동안 아프간에 많은 공을 들어왔다. 지난 9월 중국 지도자로선 46년만에 처음으로 저우융캉(周永康)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카불을 방문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또한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정상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게스트 국가’에서 ‘준회원 국가’로 승격시킨 바 있다.
나아가 중국은 오는 2014년말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주도의 국제치안지원부대 (ISAF)가 완전 철수하는 것에 대비해 아프간과 장기적인 관계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다르야 광구에선 지난 6월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유전개발 이익의 일부를 요구하며 작업을 방해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해 중국인 인부들이 일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는 ISAF가 치안을 담당하고는 있으나 아프간에 진출하는 중국을 비롯한 등 각국의 기업들은 치안상의 위험을 늘 안고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2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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