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발전 주역’ 한국거래소 김경학 팀장
협의회 등 통해 발전 방안 마련 자산 13조…4년새 5배나 급성장
모든 일의 흥망에는 때와 인물이 중요한 법이다.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순자산 기준으로 출범 당시보다 39배나 급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액티브(펀드매니저의 주관에 의해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와 개별 종목 투자의 위험성이 확인됐고, 저비용 장기 분산투자 상품인 ETF의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렇다고 ETF의 성장이 때만 잘 만났다고 해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투자 용이성이 결합된 채권형 ETF,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Inverse) ETF 등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다양한 상품이 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경학(46)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장은 국내 ETF시장 발전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김 팀장은 2009년 2월부터 ETF 상품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가장 먼저 관련 규정 정비를 통해 다양한 ETF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 ETF 업무를 맡을 당시 거래소 상장 규정 등 관련 규정이 미비하더군요. 곧바로 금융위원회 등과 규정 작업을 서둘렀습니다. 그렇게 해서 2009년 7월에 채권형 ETF가, 같은 해 10월에 인버스 ETF 상품이 나올 수 있었죠.”
김 팀장은 ETF시장 발전이 거래소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ETF시장 발전을 위한 운용사 협의회’를 만들어 1년에 6~7회가량 주기적인 모임을 갖고 다양한 상품 개발과 업계 공동의 발전 발안 모색에 주력했다.
또 ETF시장이 커지려면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언론 홍보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2010년 11월 거래소 주최로 열린 ‘ETF 글로벌 콘퍼런스’가 국내 ETF시장이 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그때를 전후해 ETF에 대한 언론과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커졌습니다.”
ETF 순자산 규모는 그가 처음 ETF 업무를 맡았을 당시 2조7000억원에서 현재 13조4000억원으로, 불과 4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5배나 성장했다.
요즘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ETF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ETF 상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졌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ETF 업무 담당자로서 최근의 눈부신 발전에 뿌듯하다”면서 “성장의 초기 단계인 국내 ETF시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