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京國 등 24곳 지명 표기 ‘엉터리’ 市長을 市場으로…인사말도 오류 많아
K-팝(Pop)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서울 자치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홍보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어 홈페이지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틀리게 표기해 망신살을 사고 있다.
최영복 전 경상북도관광협회 전무이사는 225개 지자체의 일본어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지역ㆍ직책명의 일본어 표기가 정확하지 않고 일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올리는 등 오기 투성이라고 15일 밝혔다.
최 전 전무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청과 경기 남양주시청 등 24개 지자체는 자기 지자체 이름을 틀린 일본어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을 ‘京國’으로 표기한 지자체도 있었다.
경기도 의왕시청, 충남 당진시청, 전북 익산시청 등은 시의 대표를 뜻하는 시장(市長)을 장보는 곳을 뜻하는 ‘市場’ 또는 기관이나 청사를 의미하는 ‘市廳’으로 잘못 쓰는 오류를 범했다.
이런 오류는 도지사, 구청장, 군수 등의 표기에도 많이 발견됐다.
관할 주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그대로 일본어로 옮겨 번역하는 바람에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인사말을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으로 시작한 구청장도 여럿이었다.
지역축제를 소개하는 글에 자동번역기 오류로 인한 ‘?(물음표)’가 수백개 들어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돼버린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일본어 홈페이지인데도 일본어ㆍ중국어ㆍ영어ㆍ한국어 등이 혼재된 지자체가 107곳이나 됐고, 이 네 언어가 모두 쓰인 일본어 홈페이지도 2곳이나 있었다.
특히 자동번역기를 이용해 일본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자동번역기가 원문을 같은 음을 가진 다른 일본어로 표기하기도 했다.
최 전 전무는 “지금까지 찾아낸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렇게 홈페이지가 엉망인데도 일본어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지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일본어 통번역전문가는 “K-팝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이때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며 “비용이 좀 들어가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겨 올바른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