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쿠폰 슬쩍 가져가고 공공 화장실 휴지도 훔쳐가

직장인 A(28) 씨는 점심식사 후 항상 서울 종로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는 며칠 전 커피 쿠폰에 11번째 도장을 받았다. 도장 12번이면 커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그는 매번 쿠폰을 계산대 옆 보관대에 두고 다니는데 지난 9일 이 쿠폰이 사라졌다. 누군가 이 쿠폰을 이용해 커피를 공짜로 가져간 것이다.

이 카페 관계자는 “카운터에 보관된 쿠폰이 사라지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고 말했다.

불황형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활용품과 농산물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학가 및 공공시설물 화장실에선 두루마리 휴지가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서울 H 대 학생 B(26) 씨는 “새벽이나 밤에 화장실에 들어와 휴지를 빼가는 사람들을 여러 명 봤다”면서 “문구점에서 볼펜을 몰래 훔쳐가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ㆍ오토바이 등의 도난 피해 사례도 많다. 서울에 사는 C(27) 씨는 “며칠 전 집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누군가가 자물쇠를 깨고 훔쳐갔다”면서 “최근 이웃집에서도 자전거를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대학가 복사가게에선 A4용지를 훔쳐가거나 바쁜 시간을 틈타 계산을 하지 않고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

농산물 도둑도 늘었다. 전북 부안 등을 돌며 창고에 보관돼 있던 마른 고추 23㎏(약 60만원)을 훔친 D(52) 씨가 지난 4일 검거됐고, 9일에는 전북 익산 등에서 모판 9300여개(약 800만원)를 훔친 E(38) 씨가 체포됐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24건이던 농축산물 절도는 지난해 1108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