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눈치보기 장세…투자주체별 색다른 대응전략
개인 1조5100억 순매수 투신권 18거래일째 매도우위 연기금 자금유입 기대는 여전
증시가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소식에 환호하던 것도 잠시였을 뿐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상승도 급락도 아닌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 주체들 간에 눈치보기만 극심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개인들은 1조51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하면서 156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 등이 매도세를 주도하면서 74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1990선에서 1930선으로 내려앉았고, 거래대금도 하루 평균 4조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이후로는 줄곧 ‘저가 매수’에 치중하고 있다. 10월 들어서는 지난 5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렇다 할 반등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차익실현의 기회도 없었다.
매수 종목 역시 특정 업종보다는 저가매수 스타일에 맞게 낙폭과대주에 집중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이달 들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선 현대차였으며 NHN과 포스코, 엔씨소프트, 삼성중공업 등도 매수 상위에 올랐다.
수익률은 투자 주체들 중에서 가장 낮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6.45%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LG전자 한 종목밖에 없다.
기관은 투신권의 매도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투신은 무조건 ‘매도’였다. 코스피지수 2000선 안팎에서는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투신권에서는 지난달 17일 이후 18거래일째 연속 매도 우위로 일관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경기방어주와 고배당주는 사들였다. 한국전력과 맥쿼리인프라, KT&G, SK텔레콤, 유한양행 등이 매수 상위 종목이다. 매도세로 일관하던 와중에 사들인 종목이라 그런지 수익률은 좋았다. 투자주체들 중에서는 이달 들어 수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연기금 역시 아직은 움직임이 없다. 집행 가능 자금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평균 순매수 금액을 보면 일반적으로 9~12월에 걸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연기금 수급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대외 변수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하고 있다. 매수 종목 역시 경기방어주와 민감주가 섞여있다. 매수나 매도로 기조를 정하기보다는 단기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역투자 펀드의 자금 유입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변심했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주식형펀드의 환매 압력을 받고 있는 국내 투신권보다는 외국인의 자금 공급 사정이 원활하다”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