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사태·부마민주항쟁… 박前대통령 관련 기념일 몰려 대통합행보로 과거사 정면돌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그동안 주춤했던 국민대통합 행보를 재개했다. 박 후보 측은 부마민주항쟁 기념일(16일) 유신헌법 선포일(17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26일) 등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기념일이 10월에 몰려있는 것을 발판 삼아, 과거사 논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16일 4ㆍ19 국립묘지를 참배, ‘박정희의 딸’로서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광폭행보를 펼쳤다.
박 후보의 4ㆍ19 묘지 참배는 2006년 당 대표 시절 4ㆍ19 기념식 참석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국립현충원이나 광주 5ㆍ18 민주묘지 방문은 잦았지만,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얽힌 4ㆍ19 묘지 방문은 발길이 뜸했다.
이번 4ㆍ19 묘지 참배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적극 제안, 박 후보가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참배에도 한 부위원장과 위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아버지인 박정희 시대의 과거사와 불편한 고리를 끊어내는 데 한 부위원장 측이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사 청산을 통한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의지는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은 “‘국민대통합’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올해 33주년을 맞는 부마항쟁과 관련해 박 후보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정리가 안된 (피해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 및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반대한 시위사건으로, 박 후보는 이번 사과를 계기로 유신시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부마민주항쟁 주역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이일호 목사를 국민대통합 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국민대통합 행보의 외연을 확대했다. 김무성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이 목사의 영입을 거론하며 “오랫동안 구원(舊怨)이 통합의 기치 아래 하나씩 풀려가고 있다. 대통합, 대장정을 위해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신시대 장준하 선생 의문사에 대해서도 국민대통합위가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광옥 부위원장은 전날 ‘장준하선생 의문사 진상규명 범국민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민족의 불행한 사건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과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유신시절 공권력에 의한 대표적 인권침해사건으로 불리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유가족이 응할 경우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