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는 ‘블루 엔젤스’라는 독특한 봉사단이 있다. 이들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블루 엔젤스’의 출발은 사내 동호회 ‘블루 마린’이었다. 바다가 좋아서 모인 젊은이들답게 처음에는 함께 다이빙을 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여느때인가부터 수중 정화 작업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월 1회씩 진행되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스쿠버 다이빙 교육이다.
“해외에 갔을 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다이빙을 하는 것을 봤는데 그때 모습이 참 좋아 기회가 되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생각을 이야기 했더니 동료들이 모두 공감하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지난해부터 시작하게 됐다.”
봉사단의 리더인 이승은 대리는 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블루엔젤스는 매년 3~4명의 발달장애아들을 선발해 1년간 스킨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히 물 속에 한번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기초 수준의 다이버 자격증을 딸 수 있게 가르친다.
사실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쉬운 레저스포츠는 아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어두운 바닷속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일반인들도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발달장애우들이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리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남자들보다 침착한 여자들이 다이빙을 더 잘하는데, 발달장애 학생들도 함께 들어가는 선생님 말씀을 더 잘 듣고 침착하게 행동한다. 물을 무서워하는 정도에 개인차는 있지만 다이빙을 잘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한다.
다이빙을 하면서 발달장애 아이들은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낀다. 물속에서는 모두가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데다가, 수신호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익숙해지고 나면 바닷속에서 더 적극적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바다속을 유영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신감도 불어넣어 준다.
“1기 졸업생 중에 한 친구는 장비 조립을 잘하는 편인데, 동호회원들과 같이 바다에 가면 초보 회원들에게 오히려 장비조립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아이들과 바다에 함께 들어가는 경험은 블루엔젤스 회원들에게도 큰 기쁨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가끔 아이들이 수중 카메라로 찍어오는 바닷속 사진을 보면서 놀래기도 한다.
이 대리는 “기회가 되면 꼭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의 아름다운 바닷속에 함께 가보고 싶다. 아무래도 한국 바다는 거칠다.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정말 유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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