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카드사들이 ‘슈퍼갑’으로 불리는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안 적용을 한달여 앞두고 이달 안으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2배 인상하는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이달안으로 주요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22일 개정 여신금융전문법이 적용되는데 개정법 시행 한달전에는 가맹점에 확정된 수수료를 통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카드사들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수수료 원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원가 분석이 완료되면 표준수수료율을 산정해 대형가맹점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영세 가맹점 등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로서는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절박하다.
금융당국의 의지도 확고하다. 세종시 인근의 한 골프장이 우월한 지위를 활용해 2.0% 수준인 수수료율을 1.5%까지 낮추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강하게 질타했다.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깎아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은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해당 골프장에 통보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실제로 롯데카드가 계열사인 롯데마트의 빅마켓과 가맹점수수료를 정할때 당초 1.5% 아래의 수수료가 책정됐으나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1.5%의 수수료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아무리 낮아도 1.5% 이하의 수수료는 용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자동차ㆍ대형 유통점ㆍ백화점 등 현재 1.5%에 채 미치지 않는 수수료를 내고 있는 대형가맹점의 경우 현행 수수료율을 0.2∼0.5%포인트 정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 미만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가맹점의 경우 두배 가량의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트코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인상 여부가 관심이다.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0.7%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가 등을 고려하면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1.5% 이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는 여전법 개정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기존 2.09%에서 1.85%로 떨어져 수익구조에 비상이 걸렸다. 여신협회는 대형 가맹점이 개편안에 동참하더라도 8739억원의 연간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대형 가맹점이 카드사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가맹점들이 쉽사리 수수료 인하에 응해줄 지 미지수여서 카드업계는 고심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개편 문제는 여러 업계 간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