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공짜 연회비’ 없애고…
신용카드 연회비는 명목상 존재할 뿐, 사실상 ‘공짜’라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 관행을 억제하려는 금융 당국의 의지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결과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올 하반기 이후 발급된 개인회원용 신규 카드나 추가 발급 카드의 국내 전용 기본 연회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현대카드의 최저 연회비 카드는 5000원인 ‘제로카드’이며,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가장 싼 연회비가 5000원이다.
그나마 최저 연회비 카드는 대부분 결제 기능만 담겨 있을 뿐, 포인트나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는 거의 담겨 있지 않다.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상품을 이용하려면 고객들은 1만원가량의 연회비를 지급해야 된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주력 상품인 ‘숫자 시리즈’ 카드는 연회비가 1만~2만원 수준이다. 현대카드와 BC카드도 연회비 1만원대가 대부분이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연회비 5000~1만원에 주력 카드가 몰려 있다.
그간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대부분 명목상의 연회비를 면제해줘 고객들은 ‘공짜 연회비’를 누려왔지만 금융 당국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막고자 연회비 부과를 강제하면서 고객의 연회비 부담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빌미로 고객들에게 부가서비스 비용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연회비를 면제해주던 관행 탓에 연회비가 공짜로 여겨져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연회비 면제 관행이 사라지고 연회비 수준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휴카드 발급 잇달아 중단하고…
카드사들이 다른 업종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 발급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수익성 훼손에 직면한 카드사의 조치로, 고객 입장에서는 부가 혜택 감소로 귀결된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교원영어, 튼튼아카데미 등과 손잡고 발급하던 제휴카드를 내년 3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비추미빅보너스카드’ 등 삼성생명 제휴카드를 지난달 28일부터 발급하지 않고 있으며, ‘제주항공 삼성카드’도 내년 1월 1일부로 발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8월부터 ‘G마켓플러스 체크카드’ 및 ‘옥션 체크카드’ 발급을 잠정 중단하는 등 카드사들의 제휴카드 발급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KB국민카드가 현대오일뱅크와 제휴상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제휴카드도 나오고 있지만, 이보다는 제휴 해지 사례가 훨씬 더 많은 추세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당 제휴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데 따른 조치”라며 “유지비용이 높고, 상품 운영이 비효율적인 상품에 대해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이 이익이 나지 않는 제휴카드상품의 경우 더는 발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제휴카드 발급 중단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