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연합(EU)이 유럽 은행들에 위기대비용으로 추가 자본을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산하 금융감독기관인 유럽은행청(EBA)는 이날 역내 은행들이 보강된 국제은행 규약인 바젤 Ⅲ에 따라 ‘위험자산 대비 기본자본비율(Tier1)’을 최소 9%로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은행은 바젤 Ⅲ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차입과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위험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9%로 맞추려고 애써왔다.

WSJ은 EBA의 조치가 은행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전보다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다시 사거나 주주 배당을 늘리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BA의 안드레아 엔리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이 앞으로 몇년동안 자제해야 할것”이라면서 “(보강된 자본으로) 자사주를 다시 사거나 배당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리아는 금융감독 기능이 강화돼 EBA가 지난해 새로 출범하고 나서 유럽 은행이 모두 2050억 유로가량의 자본을 보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SJ은 “EBA가 지난해 유럽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점검)를 실시하고 ‘문제없다’고 했던 은행들이 나중에 세금으로 구제받았다”면서 “엔리아가 이같은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욱 강경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WSJ은 EBA 조치와 관련해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즉, 정기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강화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유럽 금융시장 전반에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은행 자본이 보강됐다고는 하지만 중앙은행의 긴급 수혈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