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문학계 인사들의 전성시대(全盛時代).”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문인(文人)들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감성의 시대’라는 시대적인 코드가 각광받고 있고, 문인들 대부분이 2030세대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인 점도 영입대상 1순위의 이유로 꼽힌다. 반면 예전에 자주 볼 수 있었던 가수 탤런트 등 대중연예인의 정치참여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8일 현재 문학계 인사 영입이 가장 활발한 쪽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다. 전날 문 후보 담쟁이 캠프는 원로시인 신경림 씨, 소설가 공지영 씨 등을 포함한 문학계ㆍ시민사회 멘토단 3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씨는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이자 48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문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던 인사 중에는 ‘접시꽃 당신’ 도종환 의원과 ‘연탄재 시인’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도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 캠프는 멘토단 위촉과 별도로 젊은 작가들이 주도하는 SNS 중심의 글쓰기 릴레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달 25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외수 씨를 만났다. 이씨는 팔로어만 150만명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이씨를 ‘선대위 영입1순위’로 거론한 바 있다.
비공개로 나눈 환담에서 박 후보는 이씨에게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언제든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일에 내가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했지만 “특정 정당의 정치인에게 조언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직접적인 문학계 인사라고 볼 수 없지만 전문성과 감성 능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영입이 눈에 띈다. 대표적 인물이 안 캠프의 정책네트워크 포럼 ‘내일’에 참여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다. 뇌공학 전문가인 정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문화, 과학과 21세기 담론 등을 접목시키며 <과학콘서트>, <크로스>, <눈먼 시계공>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저서를 선보였다.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김윤재 변호사와 내일 포럼 간사인 장영화 혁신기업가센터 대표 등도 융합형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이번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인들이 역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정치색깔을 띠게 되면 팬들 중에 최소한 절반은 등을 돌리게 되니 정치참여를 꺼릴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문인들의 경우 감성적인 젊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가 (후보가) 자문이나 조언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