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 새누리당이 대선 72일을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은 나흘째 당무를 거부하며 칩거에 들어갔고, 재선급 의원들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 퇴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단체행동까지 검토하는 등 새누리당의 인적쇄신 파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혁신 아이콘인 김ㆍ안 두 위원장은 8일에도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위원장은 이날 오전 내내 전화를 받지 않은 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놓고 이한구 대표와의 갈등으로,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내정에 반발하며 사흘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박 후보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에도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와관련 이날 오후에도 두 위원장 설득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새누리당 재선급 의원들이 지도부 퇴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단체행동을 검토하고 있고, 이한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새누리당의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경환 비서실장의 전격 사퇴 카드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반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박 후보나 당 지도부가 아직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정감사 때문에 여의치 않은데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오후나 저녁에 모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대선판을 끌고 온 것을 책임질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경환 전 비서실장의 퇴진은 인적쇄신의 출발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사퇴론에 휩싸인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퇴한다고 쓰면 완전히 오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나와 이한구 중 선택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그건 박 후보에게 물어봐야지...”라면서 “내 생각까지 얘기하면 똑같은 사람 되라고”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한편, 박 후보측 일각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한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공동 선대위원장이 예상되는 황우여 대표나 중앙선대위의장단에 이미 임명된 이한구 원내대표를 중앙선대위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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