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이뤄질 경우엔…

대선풍향계 PK지역선 호각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기존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은 안 후보 측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당파’ 중 일부는 안 후보가 단일화 후보 선정에서 밀렸을 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이탈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헤럴드경제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후보에 관계없이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41.8%로 나타났다.

또한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만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는 13.4%,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만 찍겠다’는 15.4%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기존 민주당 지지자 중 71.3%는 ‘후보에 관계없이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만 찍겠다’는 16.7%, ‘안 후보만 찍겠다’는 9.3%를 기록하며 문 후보에 손을 들어줬다. 또한 ‘차라리 박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쳤고 ‘투표하지 않겠다’ 역시 0.6%에 불과했다.

그러나 무당파의 경우는 달랐다. 무당파 중 42.6%만이 ‘후보와 상관없이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고 밝힌 반면, ‘차라리 박 후보를 찍겠다’와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각각 16.4%, 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만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26%로 문 후보(8.6%)를 압도했다.

한편 문 후보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곳은 대전ㆍ충청, 전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26.1%, 대전ㆍ충청은 16.8%가 ‘문 후보만을 선호’하며 ‘안 후보(전북 21.7%, 대전ㆍ충청 12.6%)만을 선호’하는 것보다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안 후보는 수도권, 광주ㆍ전남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4%포인트 정도 안 후보가 더 선호를 받았다. 광주ㆍ전남에서는 ‘안 후보만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23.5%에 달해 문 후보(11.3%)만을 선호하는 지지층보다 12.2%포인트 더 많았다.

대선의 풍향계이자 두 후보의 고향인 PK(부산ㆍ경남ㆍ울산) 지역에서는 ‘문 후보만 찍겠다’가 15.5%, ‘안 후보만 찍겠다’가 14.4%를 나타내며 호각세를 보였다. ‘후보에 관계없이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는 35.1%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까지는 안 후보가, 50대 이상은 문 후보에 대한 충성심이 각각 높았다.

특히 30대는 19.7%가 ‘안 후보만 찍겠다’고 답하면서 문 후보(6.8%)의 선호층보다 강한 충성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에 의해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ㆍ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진행됐다. 95%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