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 ‘어린이펀드’ 주목 경제관념·종잣돈 마련 ‘일석이조’
성장형 펀드보다 안정적 자금운용 年수익률 6.16% 정기예금 웃돌아 복리효과 큰 적립식 투자가 유리
# 초등학생 2학년과 5학년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주부 김영희(36ㆍ인천 주안동) 씨는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집안 어른들에게 받은 자녀의 추석 용돈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했다. 대학등록금 등 학자금과 결혼식 등에 쓰일 종잣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자연스레 자녀들에게 재테크 교육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재테크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의 재테크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어린이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단기 금리상품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어린이펀드상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이 만연한 요즘, 어릴 때부터 ‘투자’와 ‘저축’ 등 경제관념을 세워줄 수 있다는 점도 어린이 재테크의 장점이 된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기조 속 어린이펀드 인기=어린이펀드는 자녀 교육이나 결혼 등에 쓰일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명의로 부모가 가입해주는 펀드로, 일반적인 성장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26개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16%로, 1년짜리 정기예금 3~4%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개별 펀드상품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31.98%로, 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상품 금리보다 10배 정도 높았다.
이어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 22.51% ▷‘ING미래만들기증권투자신탁4(주식)’ 16.75%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 15.78% ▷‘NH-CA아이사랑적립증권투자신탁 1[주식] Class Ce’ 12.46%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ClassC’ 11.15% ▷‘KB사과나무증권투자신탁1(주식)C 5’ 10.93% 순으로 1년간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어린이펀드 가입 요령은=어린이펀드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거치식보다는 매달 조금씩 넣는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 적립식 펀드는 시점을 분산해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시장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데다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으로 재투자되는 방식이라 투자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형이나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고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고 변동성이 적은 종목을 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수료도 펀드 선택 시 확인해야 할 필수 사항이다. 어떤 펀드를 선택하더라도 수수료를 확인하는 것은 유리한 수익률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데 어린이펀드와 같이 장기 투자 성격이 짙을수록 수수료가 저렴하고 펀드 보수율이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중ㆍ고등학교 등록금이나 사교육비로 활용할 것인지, 대학 등록금이나 유학자금, 결혼자금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투자금액과 기간을 달리 정할 필요가 있다. 또 자금계획을 세웠다면 자동이체를 신청해 적립금이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록금의 경우 해마다 인상되는 것을 감안해 자녀의 나이에 맞춰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승호 KB자산운용 부장은 “어린이펀드는 국내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해외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며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기간, 투자금액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 무엇보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추가 혜택도 다양=펀드를 통해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 외에도 보험 가입과 경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어린이펀드의 장점이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는 가입 어린이에게 투자 기간에 따라 상해 및 질병에 대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는 가입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매주 1회 월간 운용보고서를 발송하고 연 1~2회 추첨을 통해 어린이 경제캠프를 운영한다. ‘우리쥬니어네이버’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해 ‘우리쥬니어네이버 경제캠프’를 운영한다.
‘KB온국민자녀사랑’과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는 가입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는 가입 어린이에게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 금융 교육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장은 “대부분의 어린이펀드가 장기로 운용되는 만큼 운용사별로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을 살펴보고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