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중국의 폭력시위가 외국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발언, 중국에 경고를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중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날 경우 외국 투자자들을 겁먹게 만들어 가뜩이나 감속하고 있는 중국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국제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면서 “중국이 보다 큰 시각에서 냉정한 대응을 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중국이 다른 여러나라로부터 투자를 받아 발전하는 것은 본연의 모습이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일본인과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중국과 일본 두 나라에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일본제품의 수입통관 수속과 일본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지연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경제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양국 모두에 손해일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세계경제에 있어서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다 총리는 “센카쿠 열도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군사충돌의 가능성을 부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다 총리가 중국에게는 협상의 여지를 남겼지만 독도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기업들은 중국내 불매운동과 중국내 일본기업에서 일고있는 ‘반일(反日)파업’에 몸살을 앓고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캐논의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 프린터 공장 근로자 2000여명은 20일 “일본 제품 보이콧”을 외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에 있는 캐논 소형 디지털 카메라 공장도 20일 밤부터 근로자들이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비난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해 21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광둥성 선전시의 도시바 테크 근로자도 20일부터 반일시위를 벌여 조업이 중단됐다.

일본 보험업계는 이번 시위로 피해를 입은 일본기업에 지불할 보험금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과의 분쟁으로 일본이 미국 주도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집권 민주당 의원들이 노다 총리가 TPP에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렇게 된다면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고 호주 뉴질랜드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9개국이 추진중인 다자간 무역자유화 협정으로 중국 배제를 초점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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