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은 시카고의 전형적인 흑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결혼 전 이름은 미셸 라본 로빈슨이다.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은 시청에 고용된 수도공사 기술자로 일했고, 어머니 메리언 로빈슨은 홈쇼핑 잡지사에서 일했다. 이 때문에 그녀의 집은 극단적인 빈민계층은 아니었다.
‘래리킹라이브’에서 미셸은 “우리 부모님은 교육받은 계층은 아니었어도 훌륭한 상식의 소유자였다”고 말했다. 미셸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선생님을 존경하라’같은 기본적 덕목을 가르쳤다.
미셸은 시카고에서 가장 뛰어난 공립고교로 알려진 휘트니영고등학교를 1981년 졸업했다. 미셸은 제시 잭슨 목사의 딸인 산티타 잭슨과 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이후 미셸은 흑인으로는 드물게 동부 명문대학인 프린스턴을 졸업했다.
변호사가 된 미셸은 시카고로 돌아가 로펌 시들리오스틴에서 일하게 된다. 그녀가 이곳에서 일한 지 3년 만인 1991년, 여름기간 인턴으로 버락 오바마가 로펌에 합류했다. 이 시기 오바마와 교제해 결혼하고 두 딸을 낳았다. 결혼 후에도 미셸은 늘 남편보다 잘나갔다. 결혼 후 시카고대학의 행정본부로 직장을 옮긴 그녀는 행정담당 학장보로, 시카고대학병원 행정부원장으로 승승장구했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 ‘일하는 여성’이었던 미셸은 정치인 버락 오바마의 부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녀의 거침없고 활기찬 이미지는 남편의 대선가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셸은 탁월한 패션감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셸은 종종 중저가 브랜드 의상을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명품 맞춤의상을 선호했던 과거 미국의 영부인과 차별화한 것이다.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이 선보인 300달러(약 34만원)짜리 원피스는 그녀의 패션철학을 잘 보여준다. 자줏빛이 감도는 민소매 A라인 드레스는 미국의 흑인 디자이너 트레이시 리스의 작품이었다. 미셸은 이날 원피스에 장신구는 최소화하고 구두는 미국의 대중적 브랜드 제이크루 제품을 신었다. 미셸의 건강한 근육질 팔과 어깨를 한껏 드러낸 원피스는 이날 ‘엄마대장(mom-in-chief)’이 되겠다고 외친 미셸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적극적인 미셸은 뛰어난 언변으로 남편의 유세활동도 거들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접어든 올 초부터는 TV 심야토크쇼와 시트콤 등에 출연해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런던올림픽에 대통령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자체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 주를 방문해 당시 희생된 시크교 신자의 가족을 위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셸은 백악관 입성 후 ‘호화 여행’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으나 줄곧 오바마보다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입지를 십분 이용하며 남편의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