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창사 40여년만에 최초 공개

센추리·신성엔지니어링 등 인수 냉난방·냉동공조 사업으로 확대 보일러사업보다 매출 비중 더 커

온돌계승 저탕식 콘덴싱보일러 개발 2015년 매출 1조5000억 달성 목표

“귀뚜라미를 모두들 보일러회사로 알고 계시는데 보일러는 한 사업부에 불과합니다. 알고 보면 원전 부품, 에어컨 등 냉동ㆍ공조기기 등 종합 기계회사입니다.”

최진민(71)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언론을 만났다. 엔지니어로서 열역학ㆍ기계공학 전문가(기계공학 박사)인 그는 지금까지 제품 개발에만 몰두해왔으며,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귀뚜라미는 지난 1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소재 귀뚜라미 아산사업장에서 언론을 포함해 주요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일러 신제품 출시 기념식을 했다. 이 회사는 냉ㆍ난방 복합 생산기지인 아산사업장을 통해 ‘세계 초우량 냉난방 전문기업으로의 도약’과 ‘2015년 매출 1조5000억원’이란 새 비전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귀뚜라미가 가정용 보일러를 만드는 회사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감”이라며 “원전에 들어가는 냉동기기, 기계설비 플랜트, 냉동공조기기를 만드는 종합 기계회사”라고 소개했다.

실제 귀뚜라미는 냉동에어컨 전문회사 센추리와 범양냉방, 냉동공조기기 원천기술을 가진 신성엔지니어링 등을 차례로 인수해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난방ㆍ냉방ㆍ냉동ㆍ공조기기를 아우른 냉ㆍ난방, 냉동공조 사업을 통해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보일러 등 난방기기 매출은 45%인 40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가 원전 부품 등 냉동공조 분야에서 발생한다. 귀뚜라미 제품은 아파트 등 일반 주거용 건물과 빌딩ㆍ호텔ㆍ학교ㆍ병원 등의 공공 대형 건물, 클린룸, 반도체공장, 선박, 원자력발전소, 대규모 산업플랜트에 사용되는 각종 보일러ㆍ터보냉동기ㆍ스크루냉동기ㆍ흡수식 냉온수기ㆍ냉각탑ㆍ송풍기ㆍ공기조화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자전거와 같이 앞으로 굴러가지 않으면 쓰러지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가 이날 선보인 신제품은 한국형 온돌보일러인 ‘거꾸로 타는 보일러’를 발전시킨 온돌난방용 저탕식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와 ‘거꾸로 하이핀 보일러’ 2가지.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는 세계 최초로 저탕식 구조의 보일러에 콘덴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여기에 가격이 저렴한 순간식 보일러의 장점을 흡수해 부피가 작으면서도 생산 원가를 기존보다 40% 정도 낮췄다.

지금까지의 콘덴싱 보일러는 순간식 열교환기 2개를 이용해 1, 2차에 걸쳐 열을 흡수해 65~70도의 폐열이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반면,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는 거꾸로 타는 연소 방식으로 순간식과 같이 1, 2차 열교환기 없이 하이핀 저탕식 열교환기 하나로 위에서 아래로 2차에 걸쳐 열이 흡수되게 했다.

최 회장은 “40여년 조상의 온돌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산이 저탕식 콘덴싱 보일러”라고 말했다.

이어 “40여년 만에 처음 외부에 공개하는 행사다.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스마트폰처럼 5년 이내에 세계 시장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충남)=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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