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루이뷔통회장 국적 신청으로 부자증세 논란 확산 올랑드 대통령 “부유세에 예외없다”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 명품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자국 최고 부호가 이웃나라로 국적을 바꾸기 위해 귀화를 신청해서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주요 외신은 베르나르 아르노(63)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지난달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410억달러(약 46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 최고 부자이자, 세계 부자 서열에서도 4위에 올라 있는 거물. LVMH는 크리스찬 디오르, 루이뷔통, 돔페리뇽 샴페인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60여개를 거느린 기업이다. 외신은 아르노 회장의 귀화에 대해 정부의 부자 증세에 반발해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아르노 회장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탈세 목적이 아닌 사업상 이유 때문에 귀화를 신청한 것이라며, 프랑스 국적도 유지하면서 세금을 계속 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기업인/LVMH그룹회장)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 명품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자국 최고 부호가 이웃나라로 국적을 바꾸기 위해 귀화를 신청해서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기업인/LVMH그룹회장)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 명품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자국 최고 부호가 이웃나라로 국적을 바꾸기 위해 귀화를 신청해서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연소득이 100만유로(약 14억원) 이상인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75%까지 올린다는 부자증세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5월 대선 당시 내세운 공약으로, 기업과 부유층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아르노 회장의 벨기에 귀화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아르노 회장은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증세’ 정책에 강력히 반대해온 재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앞서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를 만나 “부자 증세로 해외 투자자의 발길이 끊기고 기업가 정신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같은 경고에도 정부가 부유세를 강행하자 귀화 신청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르노 회장은 198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프랑스에서 떠나 3년 동안 미국에 머문 전례가 있다.

파문은 부유세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은 부유세 때문에 국부가 유출되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아르노 회장에게 “나라가 어려울 때 애국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부유세에 예외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르노 회장 파문이 프랑스 부자의 엑소더스로 이어질지, 부유세 강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