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허용확인에 비판 확산
미국 과학연구기관이 중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전자조작 쌀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를 중국 정부가 허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비판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미국 대학이 중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전자조작 쌀을 시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임상영양학 잡지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골든라이스(Golden Rice)라는 이름의 유전자조작 쌀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 비타민A를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후난(湖南)성 모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험이 실시됐다는 것이다. 논문 자료에는 미국 터프츠대학과 후난 창사(長沙)질병방지센터, 저장(浙江)의학과학원 등이 연구에 참가했다고 쓰여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터프츠대학의 중국인 교수 탕광원(唐廣文)은 학교 대변인을 통해 실험 사실을 시인했다. 성명은 72명의 후난 어린이에게 유전자조작 쌀을 시식케 했으며, 이는 중ㆍ미 양국 기관의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실험 가운데 최고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후난 성 질병방지센터의 연구원 후위밍(胡餘明)은 “논문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관련 논문을 읽어본 적도 없으며, 더군다나 내 이름이 올라간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했던 후난 성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이 논문과 전혀 다른 것이며, 국가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2명의 중국 측 연구원도 유전자 조작 쌀 실험 논문에 대해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난 성 농업청 역시 2008년 이후 유전자 조작 쌀에 관한 실험은 한 번도 한 적이 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인터넷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포털사이트 넷이즈닷컴에 실린 징화스바오 기사에 5일 현재 2만2000여명이 관심을 보였고,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연구를 한 미국 대학보다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인이 실험용 쥐가 됐다”면서 정부가 돈을 받고 불쌍한 어린이를 인체실험에 팔아먹었다고 비난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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