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외국인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시장의 흐름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지난달 말 이후로 연출된 상승 흐름이 유럽계 자금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한 것인 만큼, 단기 자금 성격의 이들 핫머니에 증시가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장 평균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는 0.88포인트로 최근 16거래일 만에 가장 낮았다. 이론베이시스(0.38포인트)보다는 고평가됐으나, 이날 베이시스가 0.7포인트 아래로 내려가기도 하면서 차익거래에서 하루 만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차익거래에선 490억원 순매도세로 거래를 마쳤고, 29일에도 장 시작과 동시에 차익에서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아직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매도가 출회되진 않았으나, 선물 시장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베이시스가 추가 하락하게 될 경우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차익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순매수 규모는 5조1400억원에 달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3600억원 규모의 차익 순매수는 삼성전자의 패소로 현물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가 벌어지고, 이에 투기적 성격 매매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서 “차익 순매수 기간이던 이달 외국계 회원사 중 소시에테제네랄(SG), 모건스탠리, 비엔피(BNP) 등 창구로 집중 유입된 만큼 차익 매수 청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SG와 BNP 모두 프랑스계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이에 따라 차익매수에 민감한 종목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매수 유입 시 과하게 상승한 종목은 매도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KOSPI200 구성종목 중 시장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은 84개”라며 “특히 인덱스 바스켓 구성 가능범위에 드는 130개 종목 중 100위 이하 종목의 주가 상승은 업황 개선보다 차익매수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KOSPI 200 구성종목 중 상대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효성, 한국가스공사, 성진지오텍, LG디스플레이, 신세계, 대우건설, GS, 현대엘리베이터, LG패션, 대한생명 등을 꼽았다.
실제로 29일 오전 현재 효성의 경우, 거래량 5400여주 가운데 차익 프로그램에서의 매도는 1500여주, 매수는 890주로 프로그램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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