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인간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 간 만남은 가장 중요하면서 극적인 요소 중 하나다. 한번의 만남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정치권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사람 간의 만남이 중요시된다. 특정 정치인과 특정 인물의 회동 사실 자체만으로 큰 화제를 낳기도 하고, 그 회동이 원래 의도가 된 것이든 우연이든 간에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의미와 해석도 제각각 부여된다.

29일 현재 12월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 간 ‘만남의 정치학’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가장 활발할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박 후보는 지난 20일 새누리당의 후보로 결정된 이후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이념과 세대, 계층을 넘나들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광폭행보’로까지 표현될만큼 강행군이다.

지금까지 만남을 돌아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희호ㆍ권양숙 여사, 경선에 참여한 비박주자 4인 등을 찾은 이후 홍대에서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 후보의 이런 행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어느 때보다 야권 후보와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틈 그에게 비판적인 중도계층을 돌리지 못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발걸음은 전날 전태일재단 방문을 앞두고 쌍용차 해고노동자 유족들의 반대로 일단 멈춘 상태다.

한편 야권에서는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법륜 스님과의 회동이 눈에 띈다. 지난 24일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두 사람이 회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른 유력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설’에 불을 지폈다.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날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후보는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지나간 전북 지역을 찾아 피해주민들을 찾았다. 이들 후보가 다른 지역보다 이곳 사람들을 먼저 만난 것은, 주말 전북 경선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 정치권 밖에 있는 안철수 원장의 ‘소규모 만남’ 행보도 언제나 관심거리다. 지난달 자신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지금까지 소규모로 대중과의 접촉 행보에 나섰다. 그 접촉면도 학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전주에 내려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만남 경쟁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야 정치인들의 이러한 행보는 향후 대선 정국을 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