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시리아 정부와 담배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계 3위 담배 생산업체 재팬토바코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EU 당국이 재팬토바코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외사촌과 연관된 기업에 담배를 판매해, 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재팬토바코는 ‘마일드세븐’ ‘윈스턴’ ‘캐멀’ 등 유명한 담배 브랜드 8개를 소유한 기업으로, 120여국에 담배를 판매 중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 당시 재팬토바코의 스위스 지사가 판매한 담배들은 시리아 마클루프 일가가 일부 소유한 회사로 흘러들어갔다.

EU 반독점 당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거점을 둔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의 사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EU에 따르면 마클루프 일가는 시리아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최대 갑부로,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진압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알아사드의 외사촌 동생 라미 마클루프(43)는 통신회사 시리아텔과 은행 두 곳, 건설회사와 항공사ㆍ방송사 두 곳, 자동차 수입 및 담배 사업 등 시리아 경제의 60%를 맡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자금줄이기도 한 그의 허락 없이는 외국 기업은 시리아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한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