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금융위기와 잇단 추문으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이 ‘본연의 비즈니스’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 ‘노무라가 뿌리를 되찾으려고 한다’는 기사에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 소식통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과 아시아 부문을 인수하며 ‘위기가 곧 기회’라고 강조해온 와타나베 겐니치 최고경영자(CEO)와 시바타 다쿠미 부대표가 동반 퇴진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와타나베ㆍ시바타 체제에서 9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WSJ은 노무라의 새 경영진이 회사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해외 비즈니스 대폭 감축과 사회적 비판을 받아온 고액 급여 손질, 그리고 금융 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포함돼 있다.
씨티그룹도 ‘본연의 은행 업무로 복귀한다’는 점을 CEO가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비크람 판딧 CEO는 FT에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의 은행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성장 둔화에도 “신흥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씨티가 지난 2분기 아시아에서 올린 수익이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의 글로벌 수익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판딧은 씨티가 금융위기 이전에는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으나 이들 비즈니스를 대부분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씨티가 핵심인 리테일뱅킹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딧은 “씨티가 스스로 교훈을 얻었다”면서 “우리가 선진시장에서 서비스해온 것처럼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대폭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