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선박·철도 결항 속출 인천대교 등 일부지역 통제 인천해역 만조시기 맞물려 해안 저지대 가구 일부 침수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을 강타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에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가로등과 간판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순간 최대풍속 30m를 넘나드는 볼라벤의 기세는 날이 밝으면서 눈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항공편과 배편, 철도편이 결항하면서 육로는 물론 바닷길, 하늘길 모두 막혔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볼라벤의 영향으로 10만2374호가 정전되고 이재민 15명이 발생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선박 3척이 침몰했다. 인천 지역과 서울, 경기도 지역은 오전 9시에 태풍경보가 모두 내려졌다.

태풍이 충청 지역 군산 앞바다와 태안반도를 지나면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막히고 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국제선 24편과 부산행 여객기 1편 등 총 2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또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어선 2220척의 출어를 통제했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차량 통제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대교의 경우 바람이 초속 25m 이상일 때 양 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특히 인천 해역에서는 볼라벤이 이 지역을 지나는 오후 2시께 바다가 만조를 이루면서 높은 파도가 겹쳐 해안 저지대 가구의 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오늘 새벽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서도 날이 밝으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집계되고 있으며, 그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하고 있다.

전남 강진과 해남, 완도, 제주에서 주택 7동이 파손되고 제주에서는 교회 첨탑이 넘어지고 주택 5동이 침수됐으며,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선박 3척이 침몰했다. 이 때문에 강진 1가구, 해남 1가구, 완도 1가구, 제주 2가구, 서귀포 3가구 등 8가구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광주에서는 태풍 볼라벤에 날아온 이물질이 기차 차체에 껴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오전 6시26분께 광주에서 순천을 향하던 무궁화호 1976 열차가 경전선 광주~극랑각 사이를 운행하던 중 바람에 날려온 인근의 지붕 패널이 차체 하부에 끼는 바람에 멈춰섰다. 오전 9시20분에 목포를 출발해 용산으로 향할 예정인 새마을호 1102 열차가 출발 전 운행을 보류했다. 코레일은 풍속이 초속 30m 이상일 경우 일반 열차의 운행을 중지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동서대 인근에서는 가로수 1그루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 1대를 덮쳐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강우량은 5㎜에 불과하지만 서부산 지역 해안가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4~5m 높이의 파도가 치고 있어 선박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 거제시에서 1800여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볼라벤이 남부를 지나 중부로 북상하면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충청권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시설물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의 시ㆍ도 방재센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는 등 총 150여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ㆍ충남 지역도 큰 피해는 없으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주민 50여명이 외연도초등학교에 대피 중이다.

충북 지역은 청원의 한 건설 현장 가림막이 강풍(초속 최대순간풍속 22.1m)에 날리면서 인근에 있는 전봇대 전선이 끊겨 177가구에서 정전이 1시간30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현장에서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볼라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구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교회 지붕이 떨어져 주변 주차된 차량 2대의 유리가 깨졌으며, 고목이 넘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일부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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