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기업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실시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꽁꽁 얼어붙은 M&A 시장, 미국 측의 중국기업 반대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의외의 성적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미국 기업 및 자산 M&A 규모는 7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89억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한해 전체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올들어 성사된 M&A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중국 부동산 대기업 다롄완다(大連萬達)가 미국 영화배급사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이어 중국석화(中國石化ㆍ시노펙)가 데번에너지(Devon Energy)의 유전개발 지분을 24억달러에 인수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아태지역 M&A 책임자 조 갤러거는 “중국과 미국 간 M&A 거래 증가는 중국의 성장과 함께 에너지 자원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생겨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더 크고 더 부유해지고 있다. 중국 기업까지 크게 발전하면서 M&A 거래를 더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대기업들이 M&A를 진행하는데 있어 점점 영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M&A가 활발해지면서 CS 같은 금융권도 수혜를 입고 있다. CS는 특히 중국과 미국 기업 인수 컨설팅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CS는 51억달러 규모의 거래에 참여했다. 중국의 전체 해외 M&A 자문에서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에 이어 3위다.
한편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M&A 거래는 상당히 둔화했다. 영국 인수합병 정보 전문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M&A규모는 486억달러에 달해 전년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글로벌 M&A도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넥슨캐나다 인수에 180억달러를 제안했고, 시노펙이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서피크 에너지의 자산 인수를 검토하는 등 연말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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