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초반 합동공세·전략적 연대 퇴색 승부 끝나면 정권재창출 협조 한목소리

경선 초반 강력한 전략적 연대를 맺었던 비박(非朴)주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경선 막바지에 이르자 2위 자리를 놓고 각개전투, 차차기를 노리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 박근혜 후보에 이어 경선 투표 2위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박 캠프 측 관계자는 “누가 다음세대 대통령감인지 증명해야 하는 데 2위 자리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비박계 주자들 간의 균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5일 7인 연석회의에서부터. 비박 주자들은 공천비리가 밝혀질 때까지 경선을 연기하거나, 경선을 진행하되 공천 비리가 드러나면 박 후보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태였다. 하지만 일부 후보가 논의과정에서 슬그머니 입장을 바꿔 연석회의는 ‘진상조사위 구성ㆍ황우여 대표 조건부 사퇴’로 결론이 났다. 당시 회의를 지켜본 관계자는 “강경했던 타 후보들의 입장이 회의를 거치며 조금씩 바뀌었다”고 전했다.

임태희 후보는 당 안팎 현안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 후보는 지난 14일 “대선 경선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최소한 오는 19일로 예정된 최종 투표는 모든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 후보 캠프 일각에서는 공천비리가 드러날 경우 박 후보의 ‘후보 사퇴’ 촉구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던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시간이 갈수록 유연해지고 있다. 날선 ‘박근혜 때리기’는 여전하지만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위한 악역을 강조하면서 타 후보와 차별화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승부하고 승자를 도와준다는 원칙이 있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물론 도와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다른 주자보다는 가장 차차기 대선주자로서 가능성 있다. 마냥 강하게만 나가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있다”며 “경선이 끝나면 박 후보를 도와 당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계속해서 박 후보를 견제하며 2위 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여론 조사 순위는 높지 않지만 지지율차가 적은 만큼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지난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새누리당 경선 지지율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박 후보(48.7%)에 이어 2위(10.8%)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안상수 후보가 3.2%, 임태희 후보가 2.7%, 김태호 후보가 2.6%로 조사됐다.

<손미정 기자>/